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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40분 첫 독대…김무성 힘 실리나

조성완 기자
입력 2015.04.16 18:26 수정 2015.04.16 18:34

16일 단독회동에서 민감한 이슈 가감없이 다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갖고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 취임 이후 박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수차례 회동을 가졌다. 그동안의 회동은 당 지도부 등과 함께 하는 다자 회동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동의 대상이 ‘김무성’에 국한된 게 아닌 ‘당 지도부’라는 특정집단이 됐던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17일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동에서 김 대표는 철저하게 조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신경전을 벌이는 박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이에서 김 대표는 적절하게 회담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뿐 본인의 의견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김 대표가 주연으로 떠올랐다. 이날 회동 자체도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한 당 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박 대통령의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그간 주로 당이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과 달리 청와대에서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특히 남미 4개국 순방을 앞두고 국정공백을 우려한 박 대통령이 국정의 2인자이자 대통령 직무대행인 국무총리가 아닌 집권여당의 대표와 단독회동을 가진 것도 이례적이다. 순방시간을 조정해가면서까지 김 대표를 만난 것은 단순히 ‘잘 부탁한다’는 취지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 싼 여러 현안들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총리 낙마 카드를 만지작거린 게 아닌가라는 전망이 정치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도 회동 직후 가진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당 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없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의제로 다뤘음을 암시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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