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여야 대표 입 맞춘 듯 특검 뒤로 미뤄"
입력 2015.04.13 10:41
수정 2015.04.13 10:50
"국민들한테 정치권 전체 공멸할 수 있는 신뢰상실 불러 일으킬 수 있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특검을 조기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 빨리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상당히 정치성이 강한 사건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국민들의 시선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 의원은 특히 "국회차원에서 상설특검법을 통과시킨 이유도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특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여야가 공유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는 여야 대표가 입을 맞춘듯이 특검을 뒤로 미룬 것은 상당히 현 시국에 안일한 생각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야당이 특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강도가 예전보다 조금 약하다는 의견에 대해 "여야 공히 특검 카드를 꺼내지 않는 것은 국민들한테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그런 신뢰상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소장파나 혁신적인 사람들이 특검 주장을 조금 더 강하게 외치고, 지도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야당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게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총리나 비서실장은 이름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직무를 중단하라는 것은 어쨌든 이걸 정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가 특검을 이야기하는 게 정쟁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