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한 10대 '유튜브 스타' 따돌림에 자살
입력 2015.04.11 15:24
수정 2015.04.11 15:30
"모든 사람들이 날 혐오해" 극단적 선택
유튜브에서 '화장법 강의'로 유명세를 탔던 미국의 16세 성전환 고교생이 친구들의 집단따돌림과 외로움에 끝내 자살을 택했다.
성소수자를 위한 지원센터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폴브룩 고교에 재학 중인 테일러 알레사나가 지난 2일 지원센터 내에서 자살했다고 밝혔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테일러는 지난해 부모와 함께 샌디에이고 카운티로 이사를 가 폴브룩 고교에서 새 인생을 꿈꿨다. 그는 같은 해 10월 유튜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독특한 화장법을 올리면서 '유튜브 스타'도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급우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았고 외로움 속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유튜브와 텀블러 등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혐오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나는 친구를 너무나 많이 잃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매일 학교에 가지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다닌다"며 "성전환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너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2월 샌디에이고 북쪽에 있는 성소수자 지원센터에 입소했고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지난 3월 초 세이지라는 이름의 성전환 10대 청소년도 이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맥스 디스포스티 지원센터 소장은 "성전환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 정체성의 모순을 안고 태어났다"며 "자신과 성 정체성이 다르다고 그들을 비난하고 따돌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