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토막살해 되면 내가 의심받아" 여대생에게...
입력 2015.04.10 14:11
수정 2015.04.10 14:24
오원춘 추종한 30대 스토커 검거…카톡 닉네임도 '원춘'
토막살인범 오원춘을 흉내 낸 30대 스토커가 구속됐다.
10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정보통신망의 이용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최근까지 4개의 휴대폰으로 여대생 이모 씨에게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만나자'고 요구해왔다.
이 씨가 거절하자 김 씨는 "네가 토막살해되면 내가 의심받는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총 101차례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와 2795차례 전화를 걸어 협박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치료 전력이 있는 김 씨가 토막살인을 저지른 중국동포 오원춘을 흉내내 카카오톡 닉네임도 '원춘'으로 해놨으며, 피해자 가족이 전화를 받으면 욕설을 하거나 숨소리만 내는 등 기이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2008년 부터 4명의 여성들에게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여고 출신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여성의 휴대전화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