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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천정배, 광주민심 두고 "배신행위" vs "과거안주"

조소영 기자
입력 2015.04.09 16:21
수정 2015.04.09 16:43

"정상적 정치인 아냐" vs "문재인 패거리에 경고해야"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김옥두 전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동교동계'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4월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광주 민심'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권 고문은 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 후보의 출마에 대해 "천 후보는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법무부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회의원을 4선이나 했다. 당이 안 키워줬다면 오늘날 천정배가 어디 있겠느냐"며 "정상적인 정치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2017년 호남인들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김대중 대통령이 펼쳐왔던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호남민들에게 천 후보가 아닌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원기 상임고문 또한 "그간 당이 대표, 원내대표, 장관도 시켜줬던 지도자 두 사람(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탈당한 것은 야당의 정권교체를 막겠다는 상식 밖의 생각"이라며 "광주시민들이 (당에 대해) 서운한 점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상임고문도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게 되면 당이 다시 분열할 수밖에 없고 혼란에 싸일 수밖에 없다"며 "당이 분열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내후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의 본산인 광주에서 잘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도 지지 않고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권노갑 고문의 광주 방문에 부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미래로 가고자 한다. 실패한 과거와 암울한 현재에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다"며 "이런 때 권 고문께서 대다수 동교동계 선배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방문하신다.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 지금 이대로 과거에 안주하자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것은 호남민심과도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호남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려는 광주시민들의 열망과도 동떨어진 것"이라며 "권 고문께서는 광주를 방문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당대표에게 당의 근본적 쇄신방안과 호남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또 '문재인호' 야당의 계파 패거리 패권정치에 엄중한 경고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당대표를 향해 "지금처럼 조직동원과 물량작전이나 구사하며 천정배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민심과도 더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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