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회장→국회의원 그리고 자살, 성완종 누구?
입력 2015.04.09 14:30
수정 2015.04.09 17:28
사업 성공하며 정치권에 욕심...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박탈
[기사 수정 : 2015.04.09 오후 3:45]
자원 개발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유서를 남긴 채 잠적했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6일 250억 원 횡령과 800억 원 융자 사기, 95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성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기업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개발 사업에 따른 피해자”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MB맨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영장실질검사가 예정되어있던 9일 오전 성 전 회장은 유서를 남긴 채 돌연 잠적해 관심이 집중됐다.
성 전 회장은 1985년부터 10여년간 대아건설 회장을 지냈다. 이어 2004년부터 2012년에는 도급 순위 26위권의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는 성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자서전 ‘새벽빛’을 출간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냈다.
자서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100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2년에 대아건설, 2004년엔 경남기업을 인수했고 그 후 2조원 규모(2007년 당시)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역 유지로 성장한 성 전 회장은 곧 정치에 관심을 보였지만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전국구 2위였다가 비례득표율 미달로 뜻을 접어야 했다.
당시 헤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은 “정치에 미련이 없다”고 말한 바도 있다.
하지만 2003년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한 성 전 회장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원했다.
당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잠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할을 맡으면서 ‘MB맨’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성 전 회장은 2012년에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동안 충남자율방법연합회에 청소년 선도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이듬해 10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1심에서 기부행위로 간주해 유죄로 판단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성 전 회장은 항소해 2013년 5월 2심에서 감형됐으나 그 해 6월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뿐만 아니라 1995년에는 대한건설협회 부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하반기에는 경남기업에 복귀했다. 현재는 서산장학재단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