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그 쇳물 쓰지 마라” 용광로 실족사한 청년 애도 물결

스팟뉴스팀
입력 2015.04.08 11:48
수정 2015.04.08 11:56

지난 2010년 충남 당진 한 철강업체서 29실 청년 쇳물에 빠져 사망

5년 전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기구한 청년을 애도하는 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0년 사고 당시 MBC 보도 화면 캡처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기구한 청년을 애도하는 시가 인터넷을 달구며, 사고 발생 5년 만에 당시 사연이 재점화 돼 네티즌들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29살 청년 김모 씨가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것을 연합뉴스나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보도했으나, 당시 많은 사건사고에 20대의 애석한 죽음이 묻혀버린 것에, 최근 한 네티즌이 이를 애도하는 시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 해당 용광로는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끓어오르고 있어 김 씨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에 주목한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추모시를 올렸다.

다음은 추모시 전문이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