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책연구원 "선거 승리하려면 '싸가지없는 진보' 벗어나야"
입력 2015.04.02 18:14
수정 2015.04.02 18:23
이원복 연구원 "자신들의 실력 부족을 도덕적 우월감으로 대체하려 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2일 “‘싸가지 없는 진보’의 당권 정치에서 벗어나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조언을 제시했다.
이진복 연구위원은 이날 ‘이기는 혁신의 길:온 국민 정치’ 보고서에서 “민주 대 반민주의 도덕적 우월감과 진리독점의식으로 가득찬 시끄러운 소수의 적대적 공생, 싸가지없는 진보의 ‘존재감의 정치’에서 벗어나야한다”며 새정치연합이 집권을 위해 갖춰야할 조건들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특히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해 “‘대권 정치’를 포기하고 ‘당권정치’에 집착한 정당 리더십의 문제”라고 설명한 뒤 “정치인 개인의 생존에는 유효하지만 정당의 집권에는 역효과가 난다”며 “총선에서 국회의원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유력 대권후보에게는 역효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존재감의 정치’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실력부족을 도덕적 우월감으로 대체하려는 태도”라며 “다수의 생활인이 중시하는 사회와 경제 이슈를 외면하고, ‘그들만의 이슈’인 정쟁 프레임의 정치면 이슈에 집중해 정치불신을 극대화시키는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준만 교수의 저서 <싸가지 없는 진보>에 등장한 문구를 인용, “진보는 자기감정의 포로가 되어 감정에 이용당한다. 유권자들의 감정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둔감하다”고 설명했다.
즉, 당권 획득이라는 근시안적 목표에서 벗어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당의 지도자가 소수 강경파의 ‘싸가지 없는’ 행동, 대중의 상식과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경솔한 말을 제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언론과 인구 등의 환경이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기울어진 운동장’론도 지적하고 나섰다. 그간 새정치연합과 구 민주당은 두 번에 걸친 대선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수차례 제시해온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5060세대가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는 ‘세대 투표 현상’이 그 본질”이라며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초 정권교체를 할 때와 비교하면 오늘날은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새정치연합 자신의 실력부족을 탓해야한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새정치연합이 끊임없이 ‘기울어진 운동장’론에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온 국민이 공감하는 ‘국민 통합의 정치’”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배려와 공정의 가치에만 함몰돼 애국심, 가족에는 침묵하는 ‘두 국민 정치’를 지양하는 것 △‘일상의 언어’로 모든 이슈에서 옳고 그름을 단호히 표명하는 것 △국가경쟁령 강화,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여야를 초월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 등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시민단체식의 그릇된 고정관념에 안주하는 관성의 정치를 깨뜨려야 한다”며 “시끄러운 소수의 ‘분노의 정치’를 넘어 조용한 다수, 생활인의 정치를 지향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