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후계자’ 이승우, 한국축구 ‘화룡점정’ 될까
입력 2015.03.29 09:21
수정 2015.03.29 09:26
바르셀로나서 성장 거듭..한국축구 미래 주목
2% 부족했던 결정력, 좌절의 역사 끝낼 재목
이승우는 김연아에 이어 한국 스포츠계의 거물로 성장할 재목이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영광보다 좌절을 많이 겪었다.
전력상 열세였지만 나름대로 선전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엔 늘 2% 부족했다. 1994 미국월드컵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독일에 준하는 골 결정력만 갖췄다면 2002 한일월드컵보다 먼저 신화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천수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성통곡한 장면도 애잔하게 다가온다. 활화산 같은 열정을 쏟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불리한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데 열정만으론 역부족이다. 그 이상의 압도적인 재능이 필요하다.
다행히 축구계는 한 명의 유망주의 행보를 주목하며 밝은 미래를 꿈꾼다. 그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 후계자’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다.
한국 U-16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우는 예선 2차전부터 나서 4연승(5골 4도움 MVP)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몰아쳐 한국에 U-17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권을 안겼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각종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이승우가 출전하면 이긴다’는 공식이 생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FIFA는 바르셀로나에 ‘유소년 규정 위반’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이승우는 18세가 되는 내년 1월까지 리그전에 나설 수 없다.
이 소식을 접한 ‘열정의 화신’ 박지성이 이승우를 돕기 위해 나섰다. JS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이 주최하는 ‘제1회 수원JS컵’이 오는 4월 29일 열린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대표팀을 비롯해 우루과이, 프랑스, 벨기에가 참가한다.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를 호출할 예정이다.
혹자는 실전 감각을 우려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는 어린 나이임에도 프로페셔널하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경기를 치르며 빠르게 실전 감각을 회복,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마치 김연아를 떠올리게 한다. 김연아도 지난 2012년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복귀전으로 택한 독일 NRW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우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김연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실제로 이승우는 김연아와 여러모로 닮아 있다. 김연아는 12세 때 5종 3회전(러츠·플립·토룹·룹·살코)을 마스터했다. 여기에 본능적 리듬감을 더했다. 김연아의 잠재된 예술성을 깨운 건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50)이었다.
이승우도 만 12살 때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 ‘훌륭한 코칭(coaching)’과 함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이승우와 계약한 페레 과르디올라도 그중 한 사람이다.
페레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전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44·바이에른 뮌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페레 과르디올라는 세계적인 에이전트 MBS 대표로 루이스 수아레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티아고 알칸타라 등과 계약을 맺은 인물이다. MBS는 천재 유망주를 발굴하고 슈퍼스타로 키우는 전문가 집단이다.
페레 과르디올라는 이승우의 성공을 확신한다. 그는 “유럽을 통틀어 유소년 최고의 공격수”라면서 계속 성장한다면 바르셀로나 1군으로 발돋움해 리오넬 메시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승우는 어린 나이임에도 축구를 꿰뚫고 있다. 볼의 구면을 파악하고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골키퍼 중심을 무너뜨리고 수비수 발의 각도까지 계산해 피하는 법을 터득했다. 100분의 1초 차이로 골 결정력을 가르는 축구에서 이승우는 득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승우는 ‘빛바랜 열정’ 한국축구에 절실히 필요한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을까. 2~3년 후 성인 무대를 누비게 될 이승우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