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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오스카·파브레가스 동침 '깨어나라'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3.20 14:26
수정 2015.03.21 02:05

전반기 보여준 파괴력 사라져..부진 장기화 우려

파브레가스와 오스카의 동반 부진에 첼시의 고민이 깊어졌다. ⓒ 게티이미지

첼시의 선두 질주를 이끈 미드필더 오스카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주춤하다.

첼시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19승7무2패(28경기·승점64)로 한 경기 더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29경기·승점58)에 앞선 1위를 지켰지만, 맨시티가 번리에 패해 승점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사우스햄턴의 경기력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중앙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 모르간 슈나이데를랭의 맹활약 속에 오스카와 파브레가스는 완전히 지워졌다. 둘의 무거운 몸놀림으로 인해 2선에서 고군분투한 에당 아자르가 측은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기 보여준 파괴력은 실로 대단했다. 오스카는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부지런한 수비 가담과 전방 압박으로 첼시 전술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파브레가스 역시 빌드업의 시발점이자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나오는 킬 패스를 통해 수많은 어시스트를 올렸다.

하지만 오스카는 지난 1월 18일 열린 스완지시티전(5-0승) 이후 공식대회 10경기 출전해 공격 포인트가 없으며, 파브레가스마저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스완지시티전까지 오스카는 29경기 7골 8도움, 파브레가스는 28경기 4골 17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날, 바르셀로나 시절에도 후반기로 접어들면 공격 포인트가 급격히 감소했다. 리그 우승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중요한 경기들이 즐비한 후반기에 유독 부진한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오스카는 지난 3년 동안 각종 메이저대회(올림픽, 컨페더레이션스컵, 월드컵)에 모두 출전하면서 혹사를 당했다. 무리뉴 감독은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을 썼지만 효과는 없었다. 사우스햄턴전에서 보여준 오스카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공헌도가 없었다.

다행스럽게 첼시는 최근 10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13득점에 그치면서 이길 경기를 여러 차례 놓쳤고 무승부가 늘어났다. 홈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지만, 최근 홈 7경기에서 2승4무1패로 부진하다. 번리,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에서 잇따라 비기면서 다른 팀들에 추격의 여지를 허용한 것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된 첼시로선 2009-1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전히 리그 주도권은 첼시가 쥐어가고 있는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H), 아스날(A), 리버풀(H)과의 맞대결이 남아 안심하기엔 이르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오스카와 파브레가스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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