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학내 성폭력 경험 있다" 10명 중 1.5명 꼴
입력 2015.03.17 09:55
수정 2015.03.17 10:04
지난해 서울대 수학과 강모 교수가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가 불거지며 경영대 교수의 성추행 혐의도 잇따라 터지는 등 성폭력 물의를 일으킨 서울대에서 학내 성폭력 실태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1.5명이 학내에서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17일 발표한 이 설문은 위 사건들을 반성하고 채찍질하기 위해 ‘교수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을 만들고 활동 중인 서울대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와 학내 언론 ‘서울대저널’이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200여명의 학생이 응답, 이중 33명이 ‘학내에서 성 관련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답했고, 이 33명에게 주로 어떤 성적 폭력을 당했는지 묻자 ‘원하지 않는 스킨십’ 및 ‘음담패설’이 57.6%,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45.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해자는 선배와 동기가 각각 54.5%, 51.5%, 교수가 27.3%로 주로 학생들 사이에서 성 관련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성폭력을 경험하고 어떻게 대처했느냐를 묻자, 다수(66.7%)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학내에서 성폭력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25.5%로 집계됐다.
한편, 논란이 된 서울대 강 교수에 동료 교수와 제자인 남학생들이 "학문적 성과를 고려해 감형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