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콘서트' 신은미 "김기종 좌파 분류 이해못해"
입력 2015.03.09 21:19
수정 2015.03.10 10:21
SNS 통해 "한국 언론, 보수와 진보의 '엉터리' 구분"
지난해 ‘종북 토크 콘서트’로 논란을 빚은 재미교포 신은미 씨는 지난 5일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의 피해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를 두고 “구태여 구분하면 김 씨는 ‘극우 민족주의 보수’인 사람”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 대사에게 폭력을 가한 김 씨가 좌파?’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일부 언론보도는 미 대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김 씨를 좌파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한국에 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보수와 진보의 ‘엉터리’ 구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행적을 보며 구태여 구분하자면 김 씨는 좌파가 아니라 ‘극우 민족주의 보수’인 사람”이라며 “이 사람이 어떻게 좌파로 불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김 씨는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경찰 조사에서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세기 민족지도자’라고 답하고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 사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 사실상 종북 성향이 명확한 인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성된 신 씨의 글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그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 중 일부는 댓글을 통해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냈고 나머지는 해당 글을 옹호하는 반응을 남겨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김 씨가) 극우 민족주의? 이 분 역시 아직도 구분을 못하시나봐. 그럼 우리민족끼리를 주장하는 북한은 보수네?”라고 납득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도 “이해가 안가면 오해가 생기죠. 신 씨는 당연한 논리겠죠. 북이 지상낙원이라 오해하시니. 무슨 민족주의자! 그냥 쓰레기”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씨를 옹호한 의견도 다수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서는 보수정책에 반하거나 거슬리면 뭐든지 ‘좌빨’이 됩니다. 참 단순해서 쉬운 세상이죠”라고 했고 또 다른이도 “극우민족주위자든 자유주의자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가 되면 다 종북좌파입니다”라고 신 씨를 지지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반민족역적 친일파들의 기준과 판단은 그때그때 다르다”라며 “언제든지 입맛대로 바뀐다. 그러니 나라를 팔아먹고도 떳떳하지”라고 밝혔다.
한편, 신 씨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지난해 12월 신 씨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함께 ‘종북 논란’이 일었던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당시 벌어진 ‘황산 테러’를 비교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테러는 자행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지난 5일 SNS에 “내가 모국을 찾아 사랑과 평화를 외칠 때 한 사람이 나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 했다”라며 “당시 박 대통령께서는 사랑과 평화의 메아리를 ‘종북콘서트’로 규정하며 수사의 지침을 내렸고 테러에는 침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급기야 주한 미 대사에게 칼을 휘두르는 폭력이 발생했다”라며 “박 대통령께서는 ‘어떤 테러나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속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다음날에도 “익산 테러사건도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 검경은 익산 테러가 단독 범행이라고 하나 분명히 공범자가 있었다”라며 “그 날 강연장에는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미리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뒤늦게 그 학생이 나타나자 자기 자리에 앉히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라고 전했다.
신 씨는 “게다가 경찰은 그 학생의 집을 가택 수색했다고 하나 그의 부모님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경찰 아니면 부모 둘 중의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또 강연장 밖에는 소방차도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고 하니 미리 정보를 입수했던 모양인데 강연장에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뭔가 께름직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께서는 익산 테러당시 침묵 대신 지금과 같은 지시를 내렸어야만 했다”라며 “만일 그랬다면 이번 미 대사 폭력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황선·신은미 통일 토크 콘서트에서 고교생 오 군이 인화물질이 든 양은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토크 콘서트는 황 전 부대변인과 신 씨가 북한을 다녀온 경험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북한의 인권 현실에는 눈을 감고 북한당국을 미화 찬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대다수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신 씨가 리퍼트 대사의 테러 사건을 당시 토크콘서트에서 테러 사건과 동일한 성격으로 묘사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