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사람 간 전파' 2차 감염 확인
입력 2015.02.25 10:38
수정 2015.02.25 15:10
지난해 9월 SFTS 감염 환자 접촉했던 의료진 감염

그동안 야생진드기에 직접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2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여성 환자가 하루 만에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숨을 거둔 일이 있었다.
의료진들은 당시 환자가 '쯔쯔가무시병'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혈청 분석결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며,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들 모두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의 발진 등 증상이 비슷하나, SFTS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설사 또는 근육통이 발생하며,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한다. SFTS의 경우 2013년 국내 치사율이 47.2%에 달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치료 후 완치됐으나, 숨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전공의는 중증 증상을 보여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들은 환자가 '쯔쯔가무시병'일 것으로 추정하고 2차 감염에 대한 주의없이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FTS 바이러스는 야생진드기에 의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 역시 야생진드기에 대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을 뿐 감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에 대한 주의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우를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2차 감염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