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EU 갈등심화 양상 '해결책' 보이지 않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채권국인 EU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그리스발 쇼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그는 그리스 재원 조달을 위한 새로운 ‘가교 프로그램’을 요구하며 “그리스 정부는 ‘인도주의적 위기(해소)’와 ‘재정흑자 목표(수치) 감축’ 두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비연장’ 선언에 채권국인 EU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9일 “치프라스 총리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정도로 유럽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여겨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11일과 12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임시회의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요구를 받아들일만한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반응도 냉랭하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원한 ‘가교 프로그램’ 역시 ‘국제 사회의 감독을 받는 개혁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이 프로그램이 없으면 그리스에 더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EU와 그리스의 갈등이 마땅한 해결방법 없이 고조되는 양상이자 국제사회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그리스 문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위기 확산의 위험이 대두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양측의 타협을 요구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 안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정부와 어떻게 협력할지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듣기 원한다"며 유로존 국가와 그리스 간의 협의를 촉구했다.

캐나다의 조 올리버 재무장관도 양측이 타협을 통한 해결책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