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허 씨 "사람 친 줄 몰랐다"...구속 신청
입력 2015.01.30 11:42
수정 2015.01.30 11:49
사고 전날 소주 4병 마신 것으로 드러나...현장 검증도 벌일 예정
화물차 기사 일을 하며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뒷바라지하던 예비아빠가 새벽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크림빵 아빠’ 사고의 피의자 허모 씨(37)에 대해 30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19일 만에 경찰에 자수한 허 씨는 지난 10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에서 길을 건너던 강모 씨(29)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 등)를 받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허 씨가 경찰 조사에서 사고 전날 회사 동료와 소주 4병을 마신 후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허 씨는 "사고 당시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며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씨는 사고 후에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 씨는 사고차량인 윈스톰 차량을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부모 집에 두고, 직접 정비업소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뒤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허 씨가 범행 은폐를 시도하다 경찰이 가해 차량을 BMW에서 윈스톰으로 특정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받아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현장 검증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