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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 연장 흑역사, 우즈벡전서 청산?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1.22 11:45
수정 2015.01.22 13:35

96년 대회 이후 11회 토너먼트 중 6번이나 연장

결과는 4승 2패, 우승 위해 체력 아껴야

한국은 지난 2011 대회 4강 일본전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 게티이미지

조별리그 3경기가 몸 풀기였다면 8강 토너먼트부터는 패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승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2015 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8강전을 치른다.

개최국 호주를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조별리그서 그야말로 짠물 수비를 펼쳤다. 차두리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은 몇 차례 위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잇따른 슈퍼 세이브를 펼친 김진현과의 수비 조율이 인상적이었고, 기성용이 이끄는 중원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8강서 만나게 될 우즈벡과의 역대 상대 전적은 8승 2무 1패로 한국이 절대 유리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등 최근에 만난 우즈벡은 상당히 껄끄러웠던 상대다.

특히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번 8강전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적지 않은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수비를 강화하고 골 결정력을 높이는 작업이야 말로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축구대표팀 1996년 이후 아시안컵 토너먼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연장으로 가는 일이 잦았다. 지금의 8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1996년 아랍에미레이트(UAE) 대회 이후 한국의 토너먼트 경기는 모두 11차례였고, 이 중 무려 6경기가 정규시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한국은 1996년 UAE 대회 8강서 이란을 만나 2-6으로 참패했다. 이후 4년 뒤 레바논 대회에서는 이란을 다시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 설욕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준결승서 사우디에 덜미를 잡혀 3~4위전으로 떨어졌다.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서 열린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전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고단함이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이란과의 8강전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강행 티켓을 따냈고, 이라크와의 준결승서도 다시 승부차기를 펼쳤으나 염기훈과 김정우가 잇따라 실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3~4위전에서는 일본에 승부차기 스코어 6-5로 3위에 올랐다.

연장 징크스는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5개 대회 연속 8강서 마주한 이란을 상대로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서 터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일본과의 한일전서 연장 종료직전 황재운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승부차기서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홍정호가 모두 실축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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