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정동영 '국민모임' 합류 선언 "정권교체"
입력 2015.01.11 11:49
수정 2015.01.11 11:57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 사라진 새정치련, 정권교체 희망 없어"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11일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며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국민모임(가칭)’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내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 당헌과 강령들에서 내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구해왔던 진보적 가치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도 우경화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이런(진보적) 가치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며 “우리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빈민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제 대한민국에 진정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 노동자들이 기댈 정당은 사라졌다”며 “새정치연합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쪽으로 더 진화하지 못하고, 사회적 강자를 위한 정당으로 퇴화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지난 6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구나 하는 현실 앞에 참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을 거론하며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여당 협상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서 야당 정신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상임고문은 “세상 어느 나라에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협상하는 야당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이제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는 정치를 촉구한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