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착 신은미 "강제출국 배신당한 감정"

입국장 안팎서 보수·진보단체 충돌 벌어지기도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여·54)가 10일(현지시각) 오후 2시 40분경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도착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날 남편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그는 교회 지인들 및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남북문제에 대해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제출국과 관련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이다. 나 혼자 짝사랑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 "왜곡된 보도로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쉬고 싶다. 쉬면서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후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20여명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욕설과 함께 "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씨를 막았다. 이후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입국장을 나와서도 서로 충돌이 벌어졌다. 신씨는 입국장 앞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오르기 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씨가 입국하기 전부터 LA 내 보수·진보단체들은 팻말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대한 신고를 받은 LA국제공항 경찰대 소속 경찰관과 경비원 등이 질서유지를 위해 입국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신씨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41)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법무부에 강제퇴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