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회원은 할부, 신한카드는 현금서비스 좋아해?
입력 2015.01.07 12:54
수정 2015.01.07 13:00
롯데카드, 유통점 기반으로 타 카드사보다 할부이용액 많아
신한카드, 현금대출 중 현금서비스 이용액 비중 높아
카드사마다 다른 고객 군과 마케팅 방법에 수익구조도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카드 회원은 다른 카드사 회원보다 할부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를 둔 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각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신용판매+현금대출)은 신한카드가 89조23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70조3848억원), 현대카드(53조7382억원), 국민카드(51조5014억원), 롯데카드(39조4088억원), 우리카드(28조3360억원) 순이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에서 카드를 긁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과 같은 '현금대출'이 있다. 보통 전체 카드 이용실적(금액 기준)에서 신용판매와 현금대출의 비중은 8.5대 1.5다.
우선 카드사별 신용판매를 보면 롯데카드 할부서비스 이용률이 22.2%로 타 카드사보다 높다. 가장 비율이 낮은 구 하나SK카드(13.7%)보다 8.5%P 높다. 롯데카드 회원이 100만원을 카드로 긁었다면 이중 22만원은 할부라는 얘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백화점과 같은 유통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이자할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카드사보다 할부서비스 이용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 간 현금대출 행태도 달랐다. 은행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비중은 전체 현금대출 중 70%를 웃돌았다. 반면 기업계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했다.
일례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모두 현금대출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2.1%와 70.3%다. 이와 반대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54.5%와 59.5%로 60%를 채 넘기지 못했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조사역은 "단순히 은행계와 기업계 대출형태가 크게 엇갈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카드사가 어떻게 마케팅을 하느냐에 따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액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조사역은 그러면서 "신한과 국민, 현대와 삼성만 놓고 보면 은행계와 기업계가 다른 대출형태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보다 다양한 고객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현금서비스와 같은 단기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8년(9월말 기준) 65조8600억원이던 카드 현금서비스 규모는 지난해 47조480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카드론 이용규모는 지난 2009년(9월말 기준) 11조9874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22조1450억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