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러시아 위기, 글로벌 경제 위기 닥칠까
입력 2014.12.17 14:55
수정 2014.12.17 15:00
저유가‧서방제재로 러시아 경제 휘청, 국내 생산자물가도 폭락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금리 인상에도 공황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휘청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0%로 전격 인상했지만 루블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져 달러 당 70루블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주가지수인 RTS는 12.3% 폭락했다.
러시아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53.60달러까지 밀려났다.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유,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 당 60달러 선이 무너지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유가의 하락은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17일 한국은행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104.1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그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생산자물가가 떨어지면 현재 저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 물가 또한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 외환시장에 기준금리 6.5%포인트 인상이라는 극약 처방이 가해졌음에도 이러한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것이 러시아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위기에는 미국이 러시아 국영기업을 추가로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압박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서방 제재와 저유가가 지속되면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우선 디폴트를 선언해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러시아가 외환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 규모는 약 4400억 달러로 현재 외화보유액 4189억 달러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대외 채무는 약 7000억 달러로, 이 중 1250억 달러는 내년 말까지 갚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