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박 대통령과 지금껏 한 차례도 통화 이뤄진 적 없다"
입력 2014.12.16 18:46
수정 2014.12.16 18:50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서 "두번 시도했는데 전화기 꺼져 있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언제든 대화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초반 약속과 관련, “(박 대통령과) 지금껏 한 차례도 통화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소통의 문제점을 재차 지적했다.
정 의장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내가 두번 시도했는데 두번 다 (전화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점이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이야기한다. 내 자신도 그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도 “어제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점을 비판한 것은) 정홍원 총리와 부총리가 찾아와서 오비이락격으로 맞아 떨어져 한 발언이지 의도적인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의 반응은 어땠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반응이 없었다. 미쳐 바빠서 방송을 못봤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어디에 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선관위 산하에 두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다”며 “국민의 존경을 받는 분들로 획정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상정해 투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수를 늘인다고 하면 아마 동의하는 국민이 거의 없지 않겠는가”라면서 “(증원보다) 비례대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비례대표를 없앨 것인지, 더 늘인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치권에 다시 불이 붙은 개헌에 대해서는 “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권력구조와 관련해) 분권형 대통령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개헌은) 가능하면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북한에) 병원을 만들어서 나는 정계를 떠나면 그 일을 좀 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권에 뜻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그건 하늘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