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 '황산테러' 하루 전 예고됐다
입력 2014.12.11 11:18
수정 2014.12.15 17:53
범행 고교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 차례 걸쳐 예고글 올려
지난 10일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을 투척한 A 군이 범행 하루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고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9일 오후 1시 12분께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네오아니메'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글에 이어 '봉길센세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예고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줄 알아라"라는 등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황산을 포함한 많은 화학 약품이 담긴 사진도 게재돼 있었다.
A 군은 10일 오후 8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터뜨렸다.
이 사건으로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고,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신 씨와 황 전 부대변인은 사고 직후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A 군은 경찰에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며 "범행은 계획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 군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