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빅3 전당대회? 차라리 문재인을 추대하지"
입력 2014.12.11 10:13
수정 2014.12.11 10:19
라디오 출연 "이런 상대로는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 전혀 끌지 못 할 것"
비주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전국대의원대회와 관련해 “이 상태로는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럴 바에는 문재인 후보를 (당대표로) 추대하는 게 나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아무런 변화도, 감동도 없는 전당대회를 해서 국민을 실망시킬 게 아니라 그냥 실세라고 할까, 영향력이라고 할까, (이런 기준으로 당대표를 추대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가치와 존립의 이유가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김 의원은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상대책위원 등 소위 ‘빅3’로 굳어진 전당대회 구도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그 분들은 지난 총선, 대선의 어떻든 책임이 있는 분들 아니겠느냐. 당을 맡아왔고 오랫동안 정치 전면에 있고 비대위를 이끌어왔다”며 “당의 변화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면) 과연 국민이 가지고 있는 야당에 대한 실망, 희망을 잃고 있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겠나. 좀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경선에 나설 후보들을 걸러내는 ‘컷오프’ 방식에 대해 “우선 컷오프라는 제도가 신진들의 진입을 막고, 당의 새로운 변화를 막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컷오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무대에 올리고, (전당대회가) 그 사람들의 축제가 된다면 새로운 인물의 발탁과 진입이라는 게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또) 언론이 ‘빅3’란 말을 쓰고 있는 상황에 어떤 신인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 새로운 세력의 교차가 무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빅3’ 후보들이 현행 전당대회 룰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대의원 비중이) 50%냐 30%냐,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이 그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된 것이 아니라 급조된 것”이라며 “무슨 30만명의 일반 시민당원을 넣어달라고 하고, 빼달라고 하고,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과연 바로 공당으로서의 당원 관리가 제대로 돼왔다는 것인가”라며 “또 정당이 제대로 있어야 되는데 이름도 1년마다 바꿔서 이렇게 됐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그런 걸 따지지 말고 전당원 투표로 가야된다, 그것이 단순하고 원칙적인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