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운운에 이정현 "나 촌놈 맞다 어쩔건데"
입력 2014.12.09 23:46
수정 2014.12.10 09:16
페이스북 통해 ‘정윤회 문건’에 언급된 내용 소회 밝혀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 동향’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언급된 내용과 관련,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빈총도 안 맞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찌라시에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돌이켜 보면 당혹스러운 진실이긴 하지만,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며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19년 동안 네 번씩이나 출마를 하고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30여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어느 쪽에서도 나는 늘 근본 없는 놈 취급받았다”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나는 늘 혼자였다”며 “긴 세월 동안 나는 참으로 외로웠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다시 생각해 봐도 근본 없는 놈에게 기회를 주고 손을 잡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신 순천·곡성 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그리고 근본 없는 놈에게 대통령 수석 두 번, 집권당 최고위원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의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과 새누리당 분들이 한없이 고맙다”고 오히려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 시켰다는 것,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이 진실을 알면 그 분 기분도 나처럼 영 거시기 할까”라며 “이정현은 이정현 다울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예의 그 낙천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정현 촌놈이고 그것이 이정현다움이다. 어쩔건데”로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