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권]최고의 우울증 치료제? 약물 아닌 운동
입력 2014.12.06 10:48
수정 2014.12.06 10:52
<윤영권의 재활클리닉>우울증과 운동의 상관관계
우울증이 찾아오면 환자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극복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대부분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우울증이 뇌의 대사 과정 중 아민 대사물질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라고 봤을 때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은 결핍된 대사 물질의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6개월 이상 재활 및 운동치료를 시행했을 때 치료에 효과가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논문과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다.
직접적인 대사 물질의 상승을 통한 효과 외에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보행기능 등 전반적인 기능이 상승한다. 이는 자존감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며 동시에 우울증을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은 논문으로 밝혀져 있는데 분자 생물학적인 연구로는 미국 예일대 로날드 듀먼 박사 팀의 연구가 있다. 운동할 때 활성화되는 유전자 VGF(신경성장인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네이처지 12월 2일자를 통해 발표했다. 우울증과 운동 유전자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였다.
연구 팀은 쥐를 운동시켰을 때 활성화되는 유전자 33개를 발견했는데 가장 많이 활성화된 유전자는 VGF였다. VGF 유전자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인공 합성해 스트레스를 받은 쥐에 투여한 결과 항 우울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났고, 반대로 VGF 유전자를 차단하자 쥐에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1999년에 꾸준한 운동이 우울증 재발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08년에 우울증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16주간 운동을 한 환자들은 항 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들이나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한 환자들에 비해 더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운동을 한 환자 중 8%만이 우울증이 재발한 반면,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는 38%, 약물과 운동을 병행한 환자는 31%가 다시 우울증에 걸렸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운동만으로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1987년 도인 등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운동이 특별히 우울증에 더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유산소가 됐든 무산소가 됐든 환자 본인이 수행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이고 꾸준히 시행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