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카드' 수장 누구…"다윗과 골리앗 싸움?"
입력 2014.11.24 16:42
수정 2014.11.24 17:16
통합사 명칭 국문 '하나카드', 영문 'KEBHANACARD'
체급 달라…하나금융지주 지지 받을 수 있는 정해붕 사장 유력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첫 수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사의 수장 선출을 '다윗과 골리앗'으로 압축했다.
파워게임으로 볼 때 하나금융그룹의 힘을 받고 있는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형님 격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을 놓고 보면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이 우세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사명을 하나카드로 정해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신청을 했다.
이에 합병기일은 오는 30일이며, 양사는 내달 1일 통합사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위 허가만 목전에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막상 26일이 돼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본인가 통합 안건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합병에 있어 카드사는 예외로 했기 때문에 (승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오는 26일 금융위 승인이 통합까지 가는 가장 마지막 관문"이라며 "통합사명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합병방식은 외환카드(존속회사)가 하나SK카드(소멸회사)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이다. 통합 후 주요주주는 하나금융지주가 74.58%, SK텔레콤 25.42%다.
앞으로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 보유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예정임에 따라 통합사 명칭에 'SK' 명칭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선 국문 이름은 '하나카드', 영문은 'KEBHANA CARD'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특히 외환카드는 일찌감치 지난해 8월 인터넷 도메인 'www.kebhanacard.co.kr'을 등록해 놓았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하나외환 여자농구단(KEB-HanaBank Women's Basketball Team)'을 창단한 바 있다. 당시 영문 명칭도 'KEB-HanaBank'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정해붕 VS 권혁승
통합사 출범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하나카드의 수장을 맡느냐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을 새 수장으로 더 높게 점친다.
1956년생인 정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하나SK카드 수장을 맡아왔다. 지난 9월 분사와 함께 취임한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과 비교했을 때 금융권 경력이 더 굵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해붕 사장이 유력해 보인다"면서 "하나금융지주에서 다음 달 1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해야 확실하겠지만, 업계에서는 정 사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두 카드사가 통합되면 그룹차원에서 경영에 힘을 실어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있어 권 사장보다 정 사장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합이 되더라도 다수를 끌어안기 위해 하나SK카드 사장 출신이 맡는 게 맞다"며 "합병 초기 예상되는 여러 잡음과 조직안정화 차원에서 정해붕 사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혁승 사장도 하마평에서 유력한 인사 중 하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될 경우 앞으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을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그룹이 '마음대로 다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오히려 조직 안정을 고려했을 때 권혁승 사장이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체급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닌 정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현재 여러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외부 인사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외부 인사가 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