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아 부활? 남원·순창, 순천·곡성 사고위원회로
입력 2014.11.21 14:47
수정 2014.11.21 14:53
강동원, 현역 지역구 위원 중 유일하게 지역위원장 탈락 수모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국회의원인 강동원 의원과 김광진 의원이 끝내 지역위원장 낙마의 수모를 겪었다.
새정치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 의원이 신청한 전북 남원·순창과 김 의원이 신청한 전남 순천·곡성 등 12개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역위원장 선임 결과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사고위원회로 확정된 12곳 중 2곳에는 지역위원장 신청자가 없었다. 또 8곳에는 신청자들이 지역위원장 선임 기준 등에 미달돼 사고위원회로 분류됐다.
문제는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복수 신청했던 남원·순창과 순천·곡성이다. 강 의원은 현역 지역구 의원임에도 지역위원장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김 의원은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과 달리 경선도 치러보지 못 했다.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복수 신청한 다른 지역들의 경우, 향후 경선이 진행된다.
두 지역에서는 사고위원회로 결정되기 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남원·순창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이, 순천·곡성에는 서갑원 전 의원이 각각 지역위원장에 신청했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조강특위가 호남에서 기득권을 행사하던 민주당계 인사들, 다른 말로 제 식구를 지키기 위해 정의당 출신 강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 의원을 배제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일었던 이른바 ‘호피아(호남+마피아)’ 논란이 지역위원장 선성 과정에서도 불거진 것이다.
강 의원의 경우에는 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강 의원은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위원장을 맡지 못 했다. 당내에서 “현역 의원이 아무리 모자라도 그 모자란 놈이 결국 되더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자신의 지역을 관리하는 것은 당을 불문하고 원칙처럼 여겨져 왔다.
이와 관련, 비대위 내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지역위원장은 그 지역구의 현역 의원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다”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조강특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강특위는 이번 사고위원회 분류가 ‘원칙을 지킨 결과’라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조강특위에서 심사하면서 일정한 기준 있었는데, 그건 현역 (지역구) 의원과 (직전) 지역위원장에게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지역위원장으로 다시 선임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남원·순창은 특이하게 강 의원이 합류하면서 현역 의원과 직전 지역위원장이 교차되는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두 가지 기준이 다 맞게 돼 하나로 통일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지역위원장을 선임하는 건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 지금 말한 두 가지 기준이 충돌하는 부분에서 긍정적, 생산적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조직의 안정과 강화보다 어려움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순천·곡성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때 호남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역 조직이 많이 흐트러져있는 상태”라며 “요구도 굉장히 다양하고, 조직 강화를 위한 조직 통합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해 사고위원회로 남겨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