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자니 호랑이니 그 이야기만" 야 "국민관심사"
입력 2014.11.18 16:01
수정 2014.11.18 16:25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4자방 국조놓고 '결렬'
김재원 "예산협의, 누리과정 등 산적한 현안 많은데 야당에서 국조만 요구"
헌법과 국회선진화법에 정해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18일 열린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이 아무런 성과도 없이 결렬됐다.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윤근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4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구성 등 원내 현안들을 의제로 논의를 가졌다.
하지만 양당 원내대표는 상호 이견만 확인한 채 한 시간도 못 가 회동을 마쳤다. 당초 양당 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정론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현안에 대한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김 수석부대표와 안 수석부대표는 각자 정론관을 찾아 회동 내용을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그냥 결렬돼가지고 말할 게 없다”면서 “(새정치연합 쪽에서) 그냥 화내던데”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계속 사자니 호랑이니 그 이야기만 하던데, 그래서 (그쪽 요구는) 국정조사를 오늘 이 자리에서 합의하자는 것”이라며 “사실 우리로써는 산적한 게 당장 예산 협의도 하고, 누리과정 이야기도, 공무원연금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오늘 계속 국정조사 요구만 해서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김 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얘기하는데, 우리는 협의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활동시한을 정확하게 못 박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결국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새누리당이 요구했던 사안에 대해 김 수석부대표는 “지금 빨리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야당은 어쨌든 2월이 되면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1월부터는 당이 마비 상태에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 전에 처리 방향에 대해 대강이라도 협의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고 전했다.
안 수석부대표도 “오늘 회동에서는 인식의 차가 커서 합의사항이 없다”며 “우리 당은 4자방 국정조사만 요구했고,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한 진척이 없었다. 당분간 수석간 만남도 잡히지 않았다. (우리는) 개헌특위의 연내 구성을 강력히 주장했고. 여당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장했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개헌특위와 관련해 안 수석부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국민적 관심 사항이고, 여당에서도 일부 주장이 많기 때문에 연내 특위 구성을 주장했지만 여당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안 수석부대표는 4자방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 ‘빅딜설’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빅딜 문제가 아니니까 저쪽에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4자방은 정의의 문제이고 공무원연금은 현안 문제라서 같은 테이블에 놓고 협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수석부대표간 협의는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이주 중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부대표는 자신이 “당분간 (새정치연합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데 대해 “당분간이라고 하는 건 지금부터 몇 시간 내, 또는 며칠 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