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논의 시기, '속도론' 문희상 '신중론' 백재현
입력 2014.11.03 11:34
수정 2014.11.03 11:42
문희상 "금년 내 개헌특위 구성" 백재현 "금년말 안에 논의할 사항 아냐"
헌법재판소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기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권에 큰 파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이에 대한 논의시기를 두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장 정개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속도론’을 강조한 반면,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지금은 깊게 논의할 때가 아니라며 ‘신중론’을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치개혁 과제와 선거구 재획정 등 관련법 재·개정 위한 정개특위 가동 등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3가지 사안에 대해 언급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조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금년 내에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어렵다”며 이른 시일 내에 선거구 재획정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백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구 재획정 논의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불일치 판결이 엊그제 났는데, 그와 관련돼서 금년 말 안에 논의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
그는 “이것은 이해관계가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적어도 금년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며 “획정위원회가 제도상 있기 때문에 제도를 잘 운영해가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와 관련돼서 ‘깊게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 정책위의장은 ‘국회 내부 논의가 아니고 외부기관으로 넘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