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주춤’ 월세는 ‘미봉책’ 전셋값 상승 지속?
입력 2014.11.01 10:00
수정 2014.11.01 16:17
세입자 문의 줄어도 전셋값은 강세, 서울 0.14%↑
전셋값이 높아지고 서민주거 비용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10·30 서민 주거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없이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데 그쳐 전세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가을 이사 수요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감소, 오름폭은 더 커지지 않았지만 국지적인 물건 부족은 여전하다.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4%)도 서울에 비해 상승폭은 작지만 물건 부족과 상승세는 꾸준하다.
서울은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은평(0.40%) △금천(0.33%) △동대문(0.31%) △노원(0.26%) △서초(0.26%) △광진(0.23%) △용산(0.21%) 순으로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2년 전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였다. 하지만 현재(10월 30일 기준)는 34%로 확대됐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전세 공급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전셋값 상승을 진정시켜줄 매매가격은 서울이 0.04%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0.02% 오르는데 그쳤다. 15주 연속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단기가격 상승에 피로가 쌓이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7.24대책, 9.1대책 등 정부의 여러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급반전 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곧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매도호가 상승으로 소강상태에 접어 든 탓이다.
김은선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매수자들이 추격매수보다는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하며 저렴한 물건만 찾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11월 전세시장은 계절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증가에 따른 불안요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반전세,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물건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