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가뭄 속 '신상' 수목극, 민심 잡을까
입력 2014.11.04 09:31
수정 2014.11.04 09:40
지상파 3사 스타 기용에도 시청률 저조
다양한 콘셉트· 이야기로 승부수 '기대'
지상파 3사가 11월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인다. KBS '왕의 얼굴'의 서인국·MBC '미스터 백'의 신하균·SBS '피노키오'의 이종석.ⓒ KBS·MBC·SBS
최근 안방극장이 시청률 가뭄에 허덕이는 가운데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MBC '내 생애 봄날'은 시청률 10.0%(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는 29일 방송분(8.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겨우 턱걸이한 것이다.
경쟁작의 사정은 더 심하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5.6%를, KBS2 '아이언맨'은 4.3%를 각각 나타냈다.
세 드라마는 최수영·감우성, 정지훈·크리스탈, 이동욱·신세경 등 인지도 있는 스타들을 기용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실패했다. 시청자들은 "볼 것 없는 수목드라마"라고 불평했다. 이에 방송사들은 절치부심하며 시청자들을 되찾을 신작들을 내놓는다.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MBC '미스터 백'(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이다. 돈·지위·명예 어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70대 재벌회장이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지면서 진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응급남녀', '스포트라이트'의 최윤정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제왕의 딸, 수백향','절정'을 연출한 이상엽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배우 신하균과 장나라가 주연을 맡는다. 지난해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신하균은 극 중 최고봉을 연기한다. 성공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온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신하균은 80대 노인부터 30세 젊은이까지 세대를 초월한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나라는 아버지를 여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청년 실업자 은하수를 연기한다. 초긍정 성격을 지닌 하수는 가족과의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 힘겹게 얻은 첫 직장인 리조트에서 최신형(신하균)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느낀다.
장나라는 지난 9월 인기리에 종영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초고속으로 복귀한다.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
'미스터 백'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하는 SBS '피노키오'는 지난해 대박을 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박혜련 작가의 차기작이다. 당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종석이 합류했다.
지상파 3사가 11월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인다. KBS '왕의 얼굴'의 조윤희·MBC '미스터 백'의 장나라·SBS '피노키오'의 박신혜.ⓒ KBS·MBC·SBS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춘들을 담는다. 여주인공이 가상의 병인 '피노키오 증후군'(거짓말을 하면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딸꾹질 증세를 보임)을 앓는 설정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내가 믿는 진실이 과연 진짜 진실일까?"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종석은 특별한 재능을 숨긴 택시기사 출신 사회부 기자 최달포 역을 맡는다. 어린 시절 겪은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모든 과거를 지운 채 살아가는 캐릭터다. 지난 7월 종영한 '닥터 이방인'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으로 엉성한 스토리로 혹평받았던 전작의 부진을 털 기회다.
박신혜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 최인하를 연기한다. 기자를 유일한 꿈으로 꼽은 인물로 늘 진실을 얘기해야만 하는 캐릭터다. 박신혜가 전작 '상속자들'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보여준 이종석과의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두 사람 외에 김영광 이유비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20~30대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KBS는 서인국표 광해, '왕의 얼굴'을 내세운다.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왕으로 우뚝 서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또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는 광해와 아버지 선조의 비극적 사랑도 녹여낸다.
전작 tvN '고교처세왕'에서 천방지축 고등학생을 연기한 서인국이 광해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개구쟁이 같은 그가 사극에 잘 어울릴까. 제작사 관계자는 "서인국이 첫 촬영부터 광해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며 "서인국을 통해 새로운 광해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조는 이성재가 연기한다. 이성재와 서인국은 MBC '아들녀석들'(2013)에서 형·동생 사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성재는 "이번에 맡은 선조는 복잡한 심리를 가진 흥미로운 인물"이라며 "선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김가희 역은 조윤희가 맡는다. 사극 출연은 처음이다.
앞서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은 KBS와 KBS미디어를 상대로 '왕의 얼굴'이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모방했다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8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황 등이 영화와 다르고 표현 방법도 같지 않다"며 "두 작품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