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 잔당 소탕 중…반발세력 늘어나"
입력 2014.10.28 18:07
수정 2014.10.28 18:12
<정보위>"북한인권상황 더욱 열악, 당 간부 10명 총살에 정치범수용소 확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한 이후 잔존세력을 소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성택 숙청이후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당 간부들의 충성경쟁을 자극하는 과정에서 간부들에 대한 총살을 감행했고 이 때문에 반발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철우 새누리당 정보위원회 간사는 28일 국정원 국정감사 기자브리핑을 통해 “무시무시한 것은 북한에서 장성택 잔존세력을 청산하는 2단계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장성택의 그림자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당 간부들이 굉장히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사에 따르면 김정은이 당 간부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일부 당 간부들은 노래방에서 김정은에 대한 찬양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 반발심을 표출했다.
이들은 “우리 당이 고마워”라는 부분을 “너네 당이 고마워”로, “사회주의는 우리꺼”라는 부분을 “사회주의는 너희꺼”라고 대사해 불렀다. 또한 “사랑은 조국에”라는 부분을 “사랑은 정부(情夫)에”로 개사해 불렀다.
최근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이후 당 간부들에 대한 충성경쟁을 강화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철우 간사는 “이렇게 노래를 개사해 부르던 당 간부 10명은 적발돼 총살을 당했다”면서 “최근 뇌물수수, 여자관계, 한국드라마 시청 등을 이유로 다수의 당 간부들이 총살당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김정은은) 장성택 일당뿐 아니라 당 간부들을 엄청나게 옥죄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반발세력이 노래를 바꿔 부르는 북한 고위층의 이야기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포 명중률이 저조해서 군단장을 포함한 군 간부들을 일제히 2계급 강등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현재 (장성택) 잔재 청산을 위한 간부층 옥죄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 간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 대한 인권유린도 김정은 집권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간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정치범수용소 5군데에 10만여 명이 수용돼 있다. 국정원은 이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의 수용소를 확장시켜 요덕수용소의 인원들을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요덕수용소를 폐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철우 간사는 “함경북도 길주에 수용소가 있는데 이것을 여의도동의 64배정도로 확장했다. 이곳으로 요덕 사람들을 옮긴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더욱 커졌다. 요덕이 워낙 (국제적인) 인권문제로 거론되고 유엔 인권협의안 채택, ICC제소 문제도 있으니까 수용소에 이런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로 파견돼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노예노동’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간사는 “외국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돈벌이를 하려고 2010년도 기준 2만여 명이 나가있었는데 올해는 5만 명”이라면서 “러시아에 가장 많이 가있고 그 다음이 중국, 쿠웨이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간사는 “북한 근로자들은 70~90%가량을 (북한 노동당에) 상납하고 개인한테 떨어지는 몫은 별로 없다”면서 “더욱이 해외현지 근로 현장에서도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노예노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