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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도 통한다” SK 김광현…감점 요소는?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10.28 08:59 수정 2014.10.28 09:26

29일 메이저리그 도전 기자회견..류현진 성공으로 관심 높아져

강속구 파워 뛰어나지만 내구력 떨어져..포스팅금액도 변수

SK 김광현. ⓒ SK 와이번스

또 한 명의 국내 정상급 좌완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한다.

김광현(26·SK)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시화됐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29일 을지로2가 SKT타워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실시할 예정이다.

2007년 SK에 신인으로 입단한 김광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8시즌 활약,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김광현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해외진출 요건을 충족시켰을 때부터 SK는 내부적으로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해외로 떠난다면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김광현이 건재하다고 해도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큰 무대로 나가려는 김광현을 억지로 붙잡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을 보내주는 것으로 명분도 지키고, 류현진의 경우처럼 ‘포스팅 대박’이 가능하다면 실리도 챙길 수 있다. 본인의 메이저리그행 의지도 강하지만, 일본으로 진출할 경우 이적료를 챙길 수 없어 처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못 박은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나올 경우,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류현진(LA다저스)의 성공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류현진과 국내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김광현은 8년 통산 185경기 등판해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고, 2008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국내 정상급 좌완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8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모처럼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건강한 모습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로서 나이에 비해 풍부한 국제경험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실제로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일찌감치 류현진-윤석민 이후 최고의 스카우팅 대상으로 김광현을 오랫동안 관찰해왔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구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고, 최대 4~5선발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광현을 점검한 메이저리거 스카우트들의 대략적인 평가다.

문제는 김광현의 내구성과 몸값이다.

김광현은 전성기에도 류현진에 비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게 사실이다. 강속구의 파워는 밀리지 않지만 제구력이 떨어지고 기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상 등으로 몇 년간 부침을 겪었다. 포스팅에 나와도 류현진(2573만 달러)만큼의 이적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유형의 투수였다는 점에는 메이저리그가 중시하는 내구력에서는 감점 요소도 있다. SK도 터무니없는 금액으로는 김광현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인 만큼, 김광현의 몸값은 현실적으로 1000만 달러 내외에서 응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한편, SK는 다음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공시하면 김광현을 스카우트할 구단은 나흘 내로 조건을 제시해야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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