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맨유-첼시]박지성 예언 적중 '역시 드록신!'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0.27 08:20 수정 2014.10.27 08:26

맨유-첼시전 앞두고 드록바 경계대상 1순위 지목

후반에도 지치지 않고 1골 터뜨리며 건재 과시

맨유전에서 1골 터뜨린 첼시 드록바. ⓒ 첼시FC

'앰버서더' 박지성의 예언은 적중했다.

박지성은 26일(한국시각)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와 첼시를 잘 알고 있는 디디에 드록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대로 드록바는 맨유를 한때 침몰 직전까지 몰고 갔다.

맨유는 27일 오전 1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시작된 첼시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후반 8분 드록바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 직전 터진 로빈 판 페르시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드록바는 이날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첫 선발 출전이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까웠다. 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을 이어가던 주축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에 이어 로익 레미까지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드록바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한때 첼시의 레전드였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드록바는 올 시즌 팀의 세 번째 공격수이자 조커로 위상이 낮아졌다. 하지만 드록바는 역시 드록바였다.

전반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드록바는 후반 들어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후반 7분 맨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정교한 패스로 에당 아자르에게 골키퍼와의 완벽한 1:1 찬스를 열어줬다. 아자르 슈팅이 GK 데 헤아 선방에 막히지 않았다면 어시스트를 올릴 수 있는 장면이다.

맨유가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틈도 없이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이번엔 직접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코너킥을 드록바가 앞쪽에서 잘라내 멋진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은 것.

드록바의 센스와 위치선정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종전 ‘첼시 1기’에서의 마지막 득점이었던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뮌헨) 동점골을 연상케 하는 골이기도 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드록바는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팀에 공헌했다. 후반을 대비해 체력을 비축한 듯 오히려 드록바는 전반보다 더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했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패스로 전방에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충실했다.

판 페르시의 만회골이 아니었다면 이날 경기의 최대 수훈갑은 드록바였다. 드록바는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이날 90분을 소화했다. 무승부에도 여전한 ‘드록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