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달래는 여당 "고통 이해하지만 양해를"
입력 2014.10.23 18:17
수정 2014.10.23 18:21
공무원연금 개혁 TF 공식 출범…공무원 마음 달래가며 적극 추진
23일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 태스크포스(TF)가 이한구 위원장을 필두로 공식 출범한 가운데 김현숙 의원은 “공무원 노조를 문제세력으로 보지 않는다”며 공무원 달래기에 들어갔다.
이날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 TF 첫 회의에는 경제혁신특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을 비롯해 당내 경제통으로 알려진 나성린 의원과 강석훈 의원 그리고 김 의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이 너무 중차대한 과제다 보니 서둘러서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주 바쁘신 분들 모시고 TF를 구성하게 됐다”며 “서둘러야 할 것은 개혁 법안을 확정짓는 것과 야당과 어떻게 협의를 마무리 지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또한 국민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공무원들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이해 관계자들이 충분히 양해를 해줘야 할 뿐 아니라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야 실천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도 “독배를 마시는 기분으로 TF에 들어왔다”면서 “이것은 국민과 공무원, 야당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하기에 간단하지 않으므로 논의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이해를 최대한 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무원 이해 구하기’ 발언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당 지도부의 ‘공무원 마음 달래기’와 궤를 같이 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와의 만남에서 “공무원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있다.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도 지난 22일 중진연석회의에서 “공무원들이 그동안 희생과 헌신에 의해 지금껏 마음고생을 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을 달랜 바 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이같은 요지의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 개혁 TF의 대변인을 맡은 김 의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퇴직금을 현실화하기 바라는 부분에서 공무원 노후소득의 보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제도 같은 것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칙적으로 노조를 문제가 있는 세력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얼마나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당황스러울지 충분히 그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만 정말 경제가 너무 어려워 이번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못하면 그리스 같은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걱정이 크다”면서 “정말 심각하다. 이걸 내버려두면 1년에 10조가 들어간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 의원이 공무원 노조를 만나 공무원의 입장을 많이 대변하기로 했다”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통해 김 대표가 대표발의할 최종안을 만드는 것이 공무원연금 개혁 TF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가 국민께 내놓는 여당과 정부의 마지막 완성된 안이기 때문에 (TF 팀원들끼리) 매일 밤에도 만나고 전화도 수시로 하고 생각날 때마다 이야기 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매일 회의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해서 공무원연금법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