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성공?’ LG…기적의 종착역 다다를까
입력 2014.10.17 10:01
수정 2014.10.17 10:06
양상문 부임 당시 승패 마진 '-13' 최하위
마운드 안정, 불꽃 타선으로 가을야구 예약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후 기적 같은 반등을 이뤘다. ⓒ LG 트윈스
기적으로 점철되는 LG 트윈스의 2014년이 이제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LG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종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4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5위 SK가 맹렬한 기세로 쫓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의 격차는 불과 1경기 차다. LG는 롯데, SK는 넥센과 최종전을 벌이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 장 남은 가을 잔치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일단 LG가 상당히 유리하다. LG는 롯데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준PO행을 확정짓게 된다. 만에 하나 패하더라도 SK가 넥센에 지면 4강 티켓은 LG 몫이다. LG가 패하고 SK가 승리할 경우, 양 팀 상대전적에서 SK가 앞서기 때문에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다.
LG의 올 시즌은 4강행 여부와 상관없이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LG는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최하위에 머물러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감독이 물러났고, 팬들 역시 일찌감치 기대를 접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 부임 후 반전이 일어났다. 양 감독은 취임 당시 "길은 멀고 수치상으로는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하나 계단을 오르는 기분으로 임하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꼭지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승패 마진은 -13(10승1무23패)이었다.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하던 LG는 지난 6월 12일, 탈꼴찌에 성공했고 7월을 마감했을 때 그들의 순위는 6위까지 올라와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름이 되자 힘을 더욱 낸 쌍둥이 군단은 8월 21일 드디어 4위 고지를 밟았다. 약 석 달 만에 이뤄낸 기적 같은 반등이었다.
LG의 상승세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중심에는 양상문 감독의 ‘시스템 야구’가 자리하고 있다. 양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선발과 중간, 마무리의 구분을 확실하게 했고, 선발 요원인 리오단-우규민-류제국의 로테이션 일정을 꾸준하게 보장해줬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힘을 낸 빅이닝을 만들어 내는 횟수가 잦아졌고, 이는 LG가 역전의 팀으로 거듭난 배경이 됐다.
LG에게 지긋지긋했던 'DTD 저주'는 이제 옛말이다. ⓒ LG 트윈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LG 선수단에는 패배 의식이 만연해있었다. 시즌 초 반짝 잘 나가다가 여름을 기점으로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일명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저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바람’이 불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더니 올 시즌에는 기적 같은 반등으로 강팀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올 시즌 행보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서는 역시나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쥐어야 한다.
일단 가을 무대만 밟는다면 페넌트레이스 이상의 기적도 가능하다. LG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기력하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실패가 큰 보약이 됐음은 올 시즌 숱한 승부처에서 끝내 승리를 따내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준PO 상대는 1군 무대 2년 만에 가을잔치에 오른 막내 NC다.
4강 진출 여부가 걸려있던 16일 잠실 구장에는 SK와 두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LG 팬들이 찾았다. 대부분 가을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를 지켜본 골수팬들이다.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팬들의 열정과 뒤섞여 준PO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