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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단원고 유족에 등돌렸다 "반대 동의 못해" 51%

김지영 기자
입력 2014.10.02 10:13
수정 2014.10.02 10:25

데일리안·알앤서치 여론조사 결과 반대 동의는 35.9%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반대도 1개월새 22%p 줄어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합의된 세월호 특별법안을 거부한 데 대해 20대의 과반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서치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젊은층의 여론이 급변하는 양상이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여야 합의안을 거부했던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합의된 세월호 특별법안을 또 다시 거부한 데 대해 20대의 과반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과 알앤서치가 지난 1일 전국 2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는 단원고 유가족들의 3차 합의안 거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의견은 35.9%에 불과했다.

앞서 단원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세월호 특별법 3차 합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합의안을 보면 가족들은 완전히 배제한 채 오히려 여당이 한발 깊숙이 잡아서, 거꾸로 특별검사의 중립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합의안에 대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한다”고 밝혔다.

이후 단원고 유가족들은 2일 현재까지 합의안 거부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합의안 자체에 대한 찬반 입장과 별개로 번번이 여야 합의를 뒤엎은 유가족들의 행태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두 차례 합의안이 거부된 전과와 관련, 이번에도 합의안이 거부되면 특별법 논의가 무한정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가족들과 마찬가지로 특별법 3차 합의안에 반대하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과반인 55.4%는 유가족들의 행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합의안에 찬성하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64.3%가 유가족들의 반대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알앤서치는 “세월호 정국 정치쟁점화에 대한 피로감과 비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층에서 동의한다는 의견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각각 42.1%, 41.3%로 비슷했으나, 남성층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1.4%로 동의한다는 의견(30.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성층에서 유가족들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데 대해 알앤서치는 감정 이입에 따른 정서적 지지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밖에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77.2%가 유가족들의 합의안 거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동의한다는 의견이 50.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세월호법 합의안 반대하는 20대, 1개월 새 22%p 줄어

지난달 30일 3차 합의를 기점으로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젊은층의 여론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서치

아울러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자체에 대한 젊은층의 여론도 급변하는 추세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의 반대 여론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갤럽의 8월 4주차 조사에서 20대의 찬반 비중은 각각 20.0%, 71.0%였다. 3주 뒤인 9월 3주차 조사에서는 찬성 25.0%대 반대 66.0%로, 찬성은 5.0%p 늘고 반대는 5.0%p 하락했다. 의견 유보층은 9.0%로 변화가 없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이번 데일리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1.8%가 3차 합의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44.7%였으며, 23.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9월 3주차 조사 때보다 반대 의견이 22.3%p 하락했다. 찬성과 의견 유보는 각각 6.8%p, 14.4%p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법 관련 여야 협상안에 관해 20대의 반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식물국회라는 비판과 대리기사 폭행사건 이후 20대에서도 세월호법 관련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또 여론이 급변한 배경에 대해서는 “20대에서도 세월호 피로감과 더불어 해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음을 추세적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회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가까이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며 공전상태를 지속했다. 또 최근 단원고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으로 유가족들에 대한 여론도 일부 변화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합의안도 무산된다면 국회 정상화와 유가족들의 일상 복귀는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한 찬반 여부가 지지 정당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알앤서치

다만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찬반 여부는 지지 정당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찬반이 각각 45.9%대 45.3%로 비슷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반대(43.1%)가 찬성(28.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유보도 28.2%로 높게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반대 비중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반대 비중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의견 유보층의 향후 입장 정리에 따라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여론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세월호 정국에 대한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누적된 피로감이 우회적으로 표현됐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RDD(임의번호 걸기) ARS 방식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6.8%p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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