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벼룩도 낯짝이 있다" 세비 인상 거부
입력 2014.10.01 17:40
수정 2014.10.01 17:43
1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무슨 낯으로 세비 인상에 동의하는가"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국회가 무슨 낯으로 세비 인상안에 스스로 동의한단 말이냐. 이것은 염치의 문제이고 양심의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도에 국회의원 세비를 3.8%, 즉 524만원을 인상한다는 안에 대해 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결위원으로서 분명히 반대하겠다”며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일괄 인상안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국회의원 스스로 세비 인상안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런 사안이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럽다.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 인상 건은 오직 국회의원만 거부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다”면서 “19대 국회 들어 작년과 금년도에 국민에게 보여줬던 국회의 민낯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인상거부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일부 사립대학 교수들은 4년째 봉급이 동결 상태라고 한다”며 “우리 국회의원들은 양심상 기본적인 도리를 했다고 스스로 평가 내리기 전에는 세비 인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다만 국회 사무처 직원 봉급에 대해서는 일반 공무원이기 때문에 별개로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도 이날 논평을 통해 “기재부가 발표한 국회의원 세비 인상안에 대해 반대하며, 동료의원들도 내년도 세비 동결에 뜻을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침소리는 “19대 하반기 국회는 세월호법을 둘러싼 지지부진한 협상을 반복하며 사실상 ‘뇌사국회’라는 오명을 자초했고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며 “자숙해야 할 국회가 세비를 인상하는 것은 국민적 신뢰를 더 훼손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회의 모든 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3.8%의 세비 인상이 철회될 수 있도록 조정에 임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 세비는 여야 심사로 결정될 사안으로 현재 세비인상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