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19대 국회 해산하라" 국회 기습시위
입력 2014.09.29 15:41
수정 2014.09.29 15:48
<현장>본청 난입중 경찰 포위에 "왜 이렇게 좁은 데 몰아넣느냐" 항의
보수 시민단체인 어버이연합이 29일 국회에 난입해 19대 국회 해산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어버이연합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19대 국회 해산’, ‘국회선진화법 폐기’, ‘국회의장 즉각사퇴’, ‘민생법안 조속통과’, ‘세월호 특별법 폐기’, ‘국회의장 면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국회 본청 난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국회 도서관 쪽 입구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자동차 통행로를 통해 2층 정문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경찰병력이 몰려들어 이들을 에워쌌다. 일부 회원들은 “이 XX” 등의 욕설을 내뱉으며 경찰들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의 포위에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본청 앞 화단으로 몰렸고, 이곳에서 이들은 “19대 국회 즉각 해산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회원들은 순식간에 불어난 경찰병력이 겹겹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이동을 막자 “왜 우릴 막느냐”, “우리가 돼지냐. 왜 이렇게 좁은 데 몰아넣느냐”고 항의했다.
한 회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국회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뭔 인간들이 말이야. 해산시켜야 돼”라고 소리쳤다.
어버이연합의 시위는 경찰의 진압에 국회 난입 20여분 만에 끝났다. 3시 20분께 회원들은 경찰에 둘러싸인 채로 줄지어 국회를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여야는 다음날 본회의 개최를 위한 마지막 수순에 돌입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은 오후 3시 30분부터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위한 3자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이 끝나는 대로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30일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