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실세 못알아본 대리기사는 맞아도 싸다"?
입력 2014.09.18 17:46
수정 2014.09.18 17:51
국회 앞 '대리기사 폭행사건 진실 규명 촉구' 기자회견 개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일부 세월호 유가족이 연루된 ‘대리기사 폭행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어버이연합 측은 이날 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의 발생 경위를 설명한 뒤 “김 의원과 유가족은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버이연합은 특히 “입만 열면 진실이니 수사권·기소권을 주장하는 새민련과 단원고 유가족들이니 그들은 하나도 숨김없이 진실을 이야기 하여야 하는데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하기는커녕 묵비권을 행사하는 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주면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인양 인민재판과 보복폭행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제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리기사와 현장에 있던 시민 4명을 조사하고,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건 경위 등을 질문했지만 유가족들은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편, 어버이연합 측은 이날 ‘실세 못 알아본 대리기사는 맞아도 싸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반어적 표현을 사용, 김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들은 김 의원을 “이 나라 국정을 ‘스톱’시킨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단한 비례대표의원”이라고 지칭했으며,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 등 유가족을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와 비토권을 가진 실세 중 실세이자 으뜸 성골 신분이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이 힘이 없는 대한민국이고 서민이 힘이 없는 대한민국인데 도대체 뭘 믿고 얌전하게 기다리지 못해 나라의 주인 같은 분들의 화를 돋운다는 말인가? 철없는 대리기사는 정말 맞아도 싸다”고 반어적으로 힐난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은 성명서 마지막에 “김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대리기사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누군지 몰라봬 정말 죄송하다”고 표했다.
아울러 어버이연합 측은 19일 오후 3시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에서 김 의원의 출당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