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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원내투쟁 선언? 강경파 달랠 묘수있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9.29 13:38
수정 2014.09.29 13:49

비대위서도 '30일 등원 불가피', 29일 밤샘의총 예고

이상민 "상당수가 본회의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29일 '원내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30일 등원여부를 놓고 이날 열릴 예정인 새정치연합 의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등원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원내 투쟁으로 방점이 옮겨질 것”이라며 국회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지도부가 강경파를 어떻게 설득할지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개인적 생각은 원내투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당은 원내투쟁에 더 강하다. 의원 하나하나가 잘 훈련되고 조련된 전사다. 서민증세서부터 이슈파이팅을 해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면 세월호특별법도 제정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백기투항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고, 여당의 대화 거부로 당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면서도 “우리가 결정을 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지리멸렬해지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라고 못 박았다. 본회의 참석 자체를 거부하는 당내 강경론도 있지만, 일단 등원한 후에 투쟁을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10시20분에 만나 세월호특별법 문제와 국회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새정치연합이 오는 30일 본회의에 등원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이날 회동은 지난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안건 처리를 연기하면서 새누리당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지 사흘 만에 재개된 자리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의원총회가 국회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 새누리당이 문 위원장의 ‘대표 간 회담 제안’을 거절하면서,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30일 본회의 등원 여부를 놓고 강력한 반발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에서 우리가 속임수를 쓴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로 약을 올려서 의총에서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다"며 “비대위원도 하나의 의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총에서 의원 전체의 의견을 다 듣겠다”고 끝장 의총을 예고한 만큼, 강경파는 물론 지도부 역시 ‘밤샘 의총’을 각오하고 있는 상태다.

재선의 한 수도권 의원은 “여당이 물꼬를 조금만 터주면 9월 안에 본회의를 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분위기가 격앙돼 지금으로선 순순히 들어가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의총 결과를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밤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일부 강경론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등원을 미루는 건 불가능하다’는 데 상당수 의견이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던 이상민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당내에서도 상당수의 의원들이 내일(30일) 본회의는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소위 강경파로 분류돼있는 의원들도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유가족의 입장을 많이 경청하고 반영되도록 하자는 입장이지, 무슨 협상을 깨자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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