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련,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정당"
입력 2014.09.25 16:55
수정 2014.09.25 17:01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서 "출마자들의 카르텔 정당, 불임 정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5일 자당인 새정치연합을 향해 “망해가는 중소기업 수준의 정당”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제5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당은 지금 시민으로부터 분리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을 ‘카르텔 정당’, ‘불임(不姙)정당’, ‘담합(談合)정당’으로 명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은 ‘출마자들의 카르텔 정당’이라 조롱받고 있다. 아래로는 풀뿌리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 정당,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談合) 정당이다”라며 “정당에 정치다운 정치가 없고 민주주의가 없고 시민도 없다”고 쓴 소리를 퍼부었다.
문 의원은 특히 자당이 현재 △정체성의 위기 △기반과 시민참여의 위기 △소통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평가한 후, “탈냉전, 탈이념의 급박한 사회변화에도 여전히 낡은 이념 틀에 갇혀 새로운 가치와 방향,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당·지도부가 지나치게 독점하고 있는 의사결정구조와 국회의원 중심의 정당운영 방식도 민주적 소통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당, 그러기 위해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활동의 중심에 두는 정당이 돼야한다”며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이 아니라 시민과 당원에 의해 움직이는 생활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금 새정치연합이 그나마 유일하게 여권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정당인데, 이 당이 누란지위 상태까지 와있다”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하나도 없는 당이 되어있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성찰하는 자리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새정치연합에 쏟아지는 국민적 비판도 다 듣고 있고 천근만근의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혁신 작업에 매진하고 국민과 함께 세월호 문제를 책임있게 풀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무책임을 보면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운을 뗀 후,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악조건에서도 확산을 막는다는 목표로 일하라. 비용은 나중 문제고 당장은 필요한 만큼 다 동원해서 막으라”는 등의 질책한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재난 앞에서는 그 어떤 핑계도 있을 없다. 하물며 304명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모두 짐작할 수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피해를 막겠다는 절실함으로 사흘 만에 대책을 촉구했다. 국가원수로서 당연한 책임을 이제 추억만 해야한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