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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강경파 "박영선 조기 원내대표 사퇴"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9.17 14:47
수정 2014.09.17 14:54

17일 유승희 등 19명 회동 "탈당 논란·당무 공백 야기 유감 표명해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온 의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의원단 모임을 갖고 주요 정치 현안과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등 논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의 입장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조속한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최민희·은수미·강기정·배재정·이종걸·인재근·홍익표·진성준·우원식·홍익표·이인영·이목희·최규성·노영민·유승희·김용익·김동철·최재성·전해철 의원 등 19명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 선출하되, 박 위원장이 조속히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유승희 의원은 약 두 시간에 걸친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이 탈당 논란, 당무 공백을 야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당 원내지도부의 비대위원장 조기 분리 선출, 원내대표직 조기 사퇴 제안을 수용하고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말한 당 원내지도부의 제안은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날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문항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 위원장이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두 문항에 대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제일 중요한 초점은 비대위원장 분리 선출과 원내대표직 사퇴 두 가지라고 봤다”라며 “사퇴 시기 대해서도 우리가 ‘조속히’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조속한 원내대표직 사퇴’는 우리가 주장한 것이라기보다는 어제 그쪽에서 밝힌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용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수용하겠다고 밝힌 원내지도부의 입장은 온전한 원내지도부의 입장으로 보기 어렵다.

먼저 박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아 박 위원장이 최종 추진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유 의원은 이를 ‘비대위원장 조기 분리 선출’로 받아들었다. 또 원내대표직 사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라는 단서를 자르고 ‘사퇴’만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원내지도부는 박 위원장이 조속히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안을 제시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경파 측에서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 무조건적인 사퇴만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권과 관련해 유 의원은 “협상의 방식, 내용, 절차에 대해선 지금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의총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할 내용으로 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그 부분까지 말할 순 없다”면서 끝내 답변을 피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사퇴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대체로 조속히 의총을 열어 박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일부 의원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회동에 앞서 김용익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날짜를 좀 정해놓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바로 사퇴라는 게, 후임 원내대표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별법 협상권과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할 일정을 정해놓고, 그럼 그때 인수인계를 하면 되지 않느냐. (우선 박 위원장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원들 사이의 이견에 대해 유 의원은 “각자 의견들이 미묘하게 온도차가 있을 수는 있는데, 그 차라는 게 0.1도, 또는 0.2~0.3도 차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오늘 브리핑은) 공통 분모를 우려낼 수 있는 방안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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