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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조용한 귀국…고개 숙일 때 아니다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9.04 08:15
수정 2014.09.04 08:19

기대했던 금의환향 아니지만 성숙 가능했던 한 시즌

KIA 유턴설 등 당장 설득력 없어..볼티모어 재협상?

4일 귀국한 윤석민(자료사진).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무대는 멀고도 험난했다.

윤석민(28)이 다사다난했던 미국무대 진출 첫 시즌을 마치고 3일 조용히 귀국했다.

미국을 향할 때 기대했던 금의환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윤석민에게는 그동안의 야구인생을 돌아보고 한층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좋은 평가는 어렵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 노포크 타이즈에서 올 시즌 23경기(선발 18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첫 해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던 윤석민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스스로 기회를 얻을만한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게 더 적절한 평가다.

국내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류현진(27·LA다저스)이 데뷔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14승을 올리며 연착륙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류현진은 2년차인 올 시즌에도 벌써 14승 고지에 오르며 어느덧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윤석민은 류현진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비자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지며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출발해야 했다는 것도 그렇다. 시즌 도중 어깨 통증과 팔꿈치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냉정하게 보면 그 역시 윤석민이 스스로 감당해야할 몫이었다.

진짜 고비는 지금부터다. 볼티모어 구단이 지난달 31일 윤석민을 40인 확장 로스터에서마저 제외하며 지명할당 통보를 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방출대기를 통한 결별수순이 아니냐는 우려부터 당장 연내 메이저리그 진입이 어려워진 선수들에게 로스터 정리 차원에서 내리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것은 다음 시즌에도 윤석민의 행보가 여전히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KIA 타이거즈 등 국내 유턴설은 당장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다만, 볼티모어 구단의 의중이 변수다.

올해 초 윤석민을 영입하며 3년간 보장 금액 557만5000달러(60억원)의 조건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조항 등을 삽입했던 볼티모어로서는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윤석민과 다시 계약조건을 조율하는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방출이나 타 구단으로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실망스러운 첫 시즌을 마쳤지만 일부 팬들의 섣부른 예측과 비판은 아쉽다. 윤석민의 고난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입이라는 게 얼마나 어렵고 험난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류현진 같은 사례가 오히려 특수한 것일 뿐, 실제로는 수많은 재능들이 메이저리그의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윤석민의 도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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