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터진' 무리뉴·벵거, 입씨름 재미도 쏠쏠
입력 2014.08.16 19:24
수정 2014.08.16 21:02
WWE 못지 않은 도발과 독설로 경기 전부터 뜨겁게 달궈
첼시 무리뉴 감독, 아스날 벵거 감독 겨냥 '디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64)을 겨냥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 게티이미지
프로 스포츠는 곧 돈이다.
경기 전 상대에게 도발하고 자극하는 것은 흥행의 첫 요소다.
미국 프로레슬러 더 락(42·드웨인 존슨)은 2000년대 중반 커트 앵글(45)을 향해 “10년 전 딴 ‘아마추어 레슬링’ 금메달 언제까지 우려먹을래. 프로레슬링 에선 수년째 무관하다가 간신히 챔피언벨트 찬 주제에..”라고 일갈한 바 있다.
커트 앵글은 1994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출신이다. 과거의 영광에 젖은 커트 앵글을 향해 더 락은 “재수 없다. 밥맛 떨어지는 녀석, 냉혹한 현실로 돌아오라”고 독설을 날린다. 덕분에 더 락과 커트 앵글의 싸움은 항상 치열했고 WWE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전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프로축구’에서도 흔한 풍경이다. 독설가로 알려진 첼시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51)이 대표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64)을 겨냥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16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벵거 감독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큰 부담은 없다”며 “어떤 감독은 거의 10년 만에 우승했다. 난 아직 2년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헐 시티를 꺾고 ‘무관 9년’ 만에 한풀이 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벵거 감독을 향해 “실패 전문가”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한 바 있다. 아스날은 2013-14시즌 정규리그에서 첼시(3위)에 밀려 4위에 턱걸이했다.
무리뉴 공격에 가만히 있을 벵거가 아니다. 아직 공식적인 반격은 없다. 그러나 수년 전 알렉스 퍼거슨(은퇴)의 독설까지 꼼꼼히 담아두는 성격상, 조만간 벵거의 대대적인 반격을 예상한다. 경제학 박사 출신답게 논리적이고 계산적이며 치밀한 ‘논문 수준의 설전’이 기대된다.
벵거 감독도 최근 맨체스터 시티 만수르 구단주를 자극했다. 만수르 소유 미국 뉴욕시티가 첼시에서 데려온 램파드를 한 시즌 맨시티로 임대 보내자 벵거가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
벵거는 “맨시티가 FFP(재정적페어플레이) 규정을 의식해 만수르 소유 타클럽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FFP란, 각 구단의 지출이 수익보다 많아서는 안 되는 정책이다. 유럽축구연맹은 구단주의 사적인 자금을 제한해 구단의 부실 경영을 막겠다는 의지에서 이 법을 도입했다.
벵거 돌직구 공격에 만수르 구단주 혹은 맨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이 또 어떤 설전을 펼칠 것인지, 프리미어리그 개막과 함께 터진 우승후보 감독들의 입도 축구팬들에겐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