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연애세포 깨우는 '연애의 발견'
입력 2014.08.18 07:57
수정 2014.08.18 08:06
문정혁·정유미, '케세라세라' 이후 7년 만에 재회
정현정 작가 차기작…KBS "젊은 시청자 유입 기대"
"연애에서 시작해서 연애로 끝나는 드라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PD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이렇게 소개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20~30대의 일과 사랑을 모두 그렸다면, 이 드라마는 사랑에 더 치중한다. 말라버린 연애 세포를 자극할 거라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연애의 발견'은 연애 중인 여자 한여름(정유미) 앞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 강태하(문정혁)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내가 결혼하는 이유' 등을 연출한 김성윤 PD와 tvN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로맨스물의 귀재인 정현정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PD는 "대본을 접했을 때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보다 리얼한 로맨스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과거에 경험한 연애를 추억할 수 있고, '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물"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여름 역을 맡은 정유미의 연기에 큰 점수를 줬다.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갈등하는 캐릭터는 자칫하면 욕먹기 쉽다. 정유미는 앞서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국내에서 한여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정유미밖에 없다"며 "정유미의 편안한 연기와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나도 이들의 삼각관계에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유미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의 주열매와 다른 점에 대해 정유미는 "사실 비슷한 점이 많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상대 배우와 펼치는 사랑이 전작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유미는 극 중 옛사랑과 지금의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구 디자이너 한여름을 연기한다. 한여름은 야무지고 솔직하며, 명랑 쾌활하다. 연애 밀당의 고수로 성형외과 의사 남하진(성준)과 교제하던 중 5년 동안 사귄 전 남자친구 태하(문정혁)를 다시 만나면서 갈등에 빠지게 된다.
문정혁과는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2007) 이후 무려 7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두 사람은 친한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유미는 "문정혁과 오랜만에 만나서 처음에는 어색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적응했고 연기 호흡은 예전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유미의 상대 역인 문정혁은 인테리어 전문업체 대표 강태하를 연기한다. 일과 연애 등 모든 것에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로, 언제나 자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옛 여자친구 한여름(정유미)과 재회한 후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캐릭터다.
문정혁의 안방 복귀는 KBS2 '스파이 명월'(2011) 이후 3년 만이다. 공백 기간동안 신화 활동에 치중했다.
"정유미가 캐스팅된 소식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문정혁은 "'케세라세라'에서는 정유미와 사랑을 이루지 못해 여운이 남았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달콤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혁과 연적 관계를 이룰 성준은 한여름(정유미)과 2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 남하준을 연기한다.
하준은 귀공자 같은 외모에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졌다. 절대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형외과 의사다. 여름이 전 남자친구 강태하(에릭)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태하를 이성 친구로 허락한다.
성준은 올 초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달콤한 연하남의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 감독이 "매력적인 남자"라고 극찬할 만큼 전형적인 꽃미남 배우다. 우월한 기럭지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다.
배우 윤진이는 맑고 순수한 대학생 안아림을 맡아 남하진(성준)과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윤현민 김슬기 등도 출연해 사랑에 빠진 남녀의 달콤한 모습을 보여준다. 중견 배우 김혜옥 안석환 등 중견 배우들도 포진돼 있다.
'연애의 발견'은 언뜻 보면 트렌디한 작품을 다루는 케이블채널에 어울린다. 타방송사에 비해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KBS로는 파격 시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KBS도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했고, 배우 김슬기는 "KBS의 역사에 남을 로맨틱 코미디"라고 했다.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