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G 금메달 꿈’에 레버쿠젠 예민
입력 2014.07.30 00:01
수정 2014.07.30 12:39
차출 의무 없는 아시안게임 출전 놓고 말 아껴
손흥민 본인 의지가 중요..과거 박주영 사례도
손흥민(22·레버쿠젠)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은 험난할 전망이다.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LG전자 초청 바이엘04레버쿠젠 한국투어 2014’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인 레버쿠젠답게 독일 언론도 한국을 찾아 취재에 열을 올린 가운데 한두 가지의 궁금증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레버쿠젠 동료들과 함께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FC 서울과 레버쿠젠 친선경기를 위한 방한이다. 손흥민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 나간다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벌어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는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팀당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23세 초과)가 주어진다. 최종엔트리는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감독=이광종)은 반드시 손흥민이 필요하다. 손흥민 역시 아시안게임 출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차출 의무가 없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내주기 곤란하다는 입장으로도 보인다. 레버쿠젠 측은 계속되는 아시안게임 관련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기자회견 진행자 역시 30일 친선경기 위주의 질문을 요구하면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큰 물음표만 남겼다.
물론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해야 하는 레버쿠젠으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주포’ 손흥민을 약 1개월 동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손흥민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도 ‘구단과 얘기된 것이 없지만 허락한다면’이라는 단서를 앞에 달았다.
과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AS모나코 소속이었던 박주영은 팀의 반발에 출전이 어려웠다. 하지만 박주영이 직접 구단주를 설득해 간신히 아시안게임 홍명보호에 승선할 수 있었다. 기성용도 셀틱 시절 거센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결국, 구단 측에 사전에 양해를 구한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의 본인 의지가 출전 여부를 가를 키다.
한편,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걸스데이 민아(21)와의 열애설에 휩싸였다. 걸스데이 소속사는 "민아로부터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지만 손흥민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