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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2군행’ SK, 외국인 농사 이대로 망치나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7.08 09:17
수정 2014.07.08 13:58

극심한 부진 보이던 레이예스 퇴출 수순

스캇 하루 만에 2군행, 심상치 않은 기류

하루 만에 2군행을 명받은 루크 스캇.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외국인 농사는 현재까지 실패에 가깝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는 이미 퇴출됐고, 로스 울프도 1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37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 135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던 루크 스캇은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에 그친 데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SK는 현재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느덧 8위까지 내려앉아 갈 길이 바쁜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쳐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5연패 부진에 빠지는 등 7위 LG와도 1.5게임차로 벌어졌다. 거듭된 수비실책과 잦은 역전패로 SK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큰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선수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주전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시 2군으로 강등된 스캇의 경우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1일 엔트리 복귀 이후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2타점에 머물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4일 롯데전에서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스캇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스캇은 외야수비를 자원했지만 이만수 감독은 이명기의 수비가 낫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 선수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만수 감독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대타로 나선 스캇이 침묵하며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하루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하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외국인선수의 2군행은 퇴출수순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당장 퇴출이 아니더라도 스캇이 팀 내에서 계륵 같은 존재가 됐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스캇은 언제 1군에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

대신 SK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5일 "우완투수 밴와트와 총액 20만 달러(계약금 5만달러+연봉 1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밴와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94경기(162경기 선발)에서 58승42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팀인 콜롬버스 클리퍼스에서 뛰며 5승2패 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했다. 이만수 감독은 밴와트에게 오랜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줄 수 있는 선발투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시즌이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SK에 남은 시간과 경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SK가 다시 한 번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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