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로코'에 빠져라…설레는 안방극장
입력 2014.07.04 09:42
수정 2014.07.09 11:42
무거운 드라마 종영 후 연애물 '봇물'
재회 커플, 과거 영광 재현할까 관심
올여름 안방극장이 '달달한 로맨스'로 채워진다. SBS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MBC '개과천선', tvN '갑동이' 등 무거운 장르물을 대신해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모두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워 각양각색의 사랑을 그린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KBS2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계의 캔디 최춘희(정은지)와 천재 뮤지션 장준현(지현우)의 유쾌한 사랑을 담는다. 여주인공이 가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까칠한 작곡가와 싹트는 사랑이 관전 포인트로 트로트와 '로코'의 만남이 신선하다.
서재석 KBS TV 본부장은 지난 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름에 맞게 가볍고 청량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트로트의 연인' 후속으로는 배우 정유미 에릭 주연의 '연애의 발견'이 방송된다. 2007년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7년여 만에 한 배를 탄다. '연애의 발견'은 헤어진 뒤 다시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을 다룬다.
에릭의 소속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환상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2'(2012)에서 호흡을 맞춘 정현정 작가와 정유미의 시너지 효과여부가 관심사다.
SBS는 치정 멜로를 준비하고 있다.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유혹'은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금기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천국의 계단'(2003)에 출연한 권상우와 최지우가 11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관심사다. SBS는 "두 사람의 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올여름 최고 기대작이다. 우선 제작진이 탄탄하다. 지난해 '그 겨울, 사랑이 온다'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노 작가의 타고난 필력과 김 PD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어떤 '사랑'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는 성격이 다른 남녀가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이 데뷔 후 처음으로 동반 캐스팅됐다. 조인성은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자랑하는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 역을, 공효진은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연기한다.
MBC는 '짱짱커플' 장혁과 장나라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방송 중이다. 이 드라마는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재벌 3세 이건(장혁)과 착한 성격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평범녀' 김미영(장나라)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보여준다. 장혁과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2002)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이동윤 PD는 "여름에 즐겁게, 고민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지난 2일 첫 방송에서는 장혁의 연기 변신이 단연 눈에 띄었다. 장혁은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로코남'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케이블채널 tvN은 현재 방영 중인 '고교처세왕'을 비롯해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방송한다. 코믹 오피스 활극을 표방하는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교생이 대기업에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남녀 주인공 서인국과 이하나의 멜로가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교생이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에 시청자들을 열광했다.
'연애 말고 결혼'은 억지로 결혼을 강요받는 남자가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안에서 싫어할 만한 상대를 골라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우진 한그루 한선화 정진운 등 젊은 스타들이 출연해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