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승 날린 불펜…답답한 승리 파괴공식
입력 2014.07.03 08:09
수정 2014.07.03 09:42
7회까지 2실점 호투 및 타석에서도 불방망이
후속투수 윌슨의 블론세이브, 답답한 불펜진
잘 나가는 다저스는 불펜의 불안을 품고 있다. ⓒ 연합뉴스
LA다저스 또는 류현진 팬들이라면 잊고 있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허약한 불펜진이 불을 지르는 블론세이브다.
류현진의 10승이 무산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에 닿지 못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3-2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에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가 대량 실점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고, 결국 노 디시전(No decision)으로 호투가 무색해지고 말았다.
투구수는 10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개일 정도로 비율도 완벽했다. 무엇보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낼 정도로 공의 위력도 대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종전 3.12에서 3.08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에 앞서 돈 매팅리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전날 경기가 밤늦게까지 이어진데다 선발 투수가 가장 믿고 맡길 류현진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날 다저스는 포수 A.J. 엘리스가 2번에 배치된데 이어 야시엘 푸이그, 애드리언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즈, 후안 유리베 등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매팅리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듯 보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기본적으로 해주는 류현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선제 홈런을 맞아 0-2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1루에서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투수의 타점으로 분위기를 탄 다저스는 이디어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3루 주자였던 류현진은 동점을 만드는 득점까지 해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호투를 예상했지만 허약한 불펜진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8회 구원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은 제구력 난조에 빠져 결국 0.1이닝 3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류현진의 10승을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사실 다저스의 불펜 방화는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7개의 블론세이브로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샌디에이고, 워싱턴에 이어 세 번째로 낮지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19위(3.66)에 머물 정도로 위태로웠다.
셋업맨부터 마무리까지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이는 다저스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젠슨이 25세이브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3.89에 달할 정도로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브라이언 윌슨(1승 3패 평균자책점 5.52)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며 브랜든 리그, 재이미 라이트, 크리스 페레즈, 폴 마홀름 등도 평균자책점에 비해 이닝당 피안타 및 볼넷이 너무 높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류현진을 포함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불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선발진은 42승 2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매 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6월 초만 하더라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레이스에서 샌프란시스코에 9.5게임차로 뒤졌던 다저스는 3주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매팅리 감독이 강조한대로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역전극이었다.
탄탄한 선발진과 올스타급의 타선을 보유한 다저스는 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행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일한 약점인 불펜진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988년 이후 24년만의 제패는 요원한 것이 다저스의 현 주소다.
